녹슨 전차 사냥한 어린 사자들… 잉글랜드, 막판 30분 역전 드라마 ’짜릿’

입력 2016-03-27 10:51
제이미 바디 자료사진 / AP뉴시스

어린 사자들이 녹슨 전차를 사냥했다.

제이미 바디(29·레스터시티), 해리 케인(23), 에릭 다이어(22·이상 토트넘)를 앞세운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전차 군단’ 독일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잉글랜드는 27일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스타디온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원정 친선경기에서 독일에 0대 2로 뒤진 후반 16분 케인의 만회골, 후반 29분 바디의 동점골, 후반 추가시간 1분 다이어의 결승골로 승부를 3대 2로 뒤집었다.

잉글랜드는 올해 첫 번째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A매치에서 월드컵 챔피언 독일을 잡았다. 오는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우승까지 노크하고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하락세로 돌아선 독일은 유로 2016 우승은커녕 조별리그 통과조차 낙관할 수 없는 처지로 전락했다.

잉글랜드는 두 골을 먼저 내주고 체력과 패기를 앞세워 승부를 뒤집었다. 케인은 후반 16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 두 명을 따돌리고 오른발 슛을 때려 선제골을 넣었다.

동점골 장면은 압권이었다. 바디는 후반 26분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지 3분 만에 뒤꿈치로 공을 때린 백힐 킥으로 독일의 골문을 열었다. 바디 특유의 창조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만든 장면이었다.

상승세를 탄 잉글랜드는 후반 추가시간 1분 코너킥에서 다이어의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독일은 승부가 뒤집어진 30분 동안 반격 한 번 시도하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세대교체 실패의 대가는 뼈아팠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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