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자살폭탄테러범 조사해보니 2년 전 보코하람 납치 여학생

입력 2016-03-27 10:31
영국 BBC방송 캡처

카메룬 북부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벌이기 직전 마음을 바꿔 당국에 자수한 한 10대 소녀가 2년 전 나이지리아 치복 지역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에 납치됐던 276명의 여학생 가운데 1명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영국 BBC방송이 27일 전했다. 이는 보코하람이 납치한 여학생들을 세뇌해 자살폭탄 테러에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로 향후 비슷한 사례가 계속 나올까 우려되고 있다.

BBC에 따르면 카메룬 당국이 조사한 결과 이 여학생은 2014년에 전 세계적으로 파장이 확산됐던 집단 납치 사건의 희생자로 드러났다. 카메룬 당국은 이 여학생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나이지리아에 있는 부모와 만나게 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당시 납치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일부는 탈출했지만 여전히 219명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 등 글로벌 명사들이 일제히 나서 석방을 촉구했지만 보코하람은 이를 거부한 뒤 계속 여학생들을 끌고 다녔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