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불이 났다…8살 아이 혼자 있었다

입력 2016-03-27 09:31
25일 오후 6시10분쯤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계동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뉴시스


25일 오후 6시10분쯤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계동 한 아파트 4층에서 불이 났다. 화재가 난 집에는 당시 A(8)군이 혼자 있었다.

아파트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는 것을 본 인근 철학원 관계자가 119에 신고했고 아파트 단지 주차장 쪽에서 화재현장을 보던 주민들은 A군이 혼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주민들은 A군에게 “불길을 피해 거실 쪽 베란다로 이동하라”고 차분히 말하며 안정시켰다.

일부 주민은 A군을 구조하기 위해 4층으로 올라갔지만 불은 집안 곳곳으로 번졌고 출입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망치로 출입구를 내리쳤지만 출입문은 열리지 않았다.

다른 주민들은 3층을 통해 4층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A군은 베란다에서 기대 울고 있는 상황이었다. 주민 1명이 3층 베란다를 통해 4층으로 올라가 A군을 먼저 내려보낸 뒤 빠져나왔다. 다른 주민들은 A군과 4층에 올라간 이가 내려오는 과정에서 추락하지 않도록 애썼다.

불길이 베란다 인근 거실까지 덮쳐 구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A군은 주민들의 차분한 대처로 8분 만에 구조됐다. A군은 목 등에 가벼운 화상만 입은 채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아파트 출입구 쪽 전선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불로 내부 75.9㎡가 타 소방서 추산 2000여 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