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외곽의 한 축구장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민간인 등 30명 이상이 숨지고 65명 이상이 다쳤다.
25일(현지시간)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바그다드 인근의 한 축구 경기장에서 우승팀 시상 도중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관중석에 있던 테러범이 자살 테러를 감행했다. 이슬람 수니파인 IS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시아파 반군을 공격하기 위해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IS는 국제 연합군의 공습이 강화된 상황에서도 민간인을 표적으로 한 대규모 테러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 테러 역시 이라크 정부군이 IS의 주요 근거지인 북부 도시 모술에서 본격적인 탈환 작전에 돌입한 가운데 발생했다. 정부군은 앞서 IS로부터 서부 안바르 일부 지역을 되찾았다고 발표했다.
미국도 이달 들어 IS 핵심 지도자 2인을 연달아 사살했다. 미 국방부는 IS 사령관 오마르 알 시샤니를 사살한 데 이어 재무 책임자인 알 라흐만 무스타파 알 카두리를 공습으로 제거했다고 밝혔다. IS는 지난 22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에서 프랑스 파리 테러와 비슷한 연쇄 테러를 감행했다. 31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이라크 축구장 폭탄테러… 민간인 사상자 90명 이상
입력 2016-03-26 17:44 수정 2016-03-26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