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4살 여아 물고문 사건' 현장검증 실시

입력 2016-03-26 11:50

친모 손에 숨진 안승아(사망 당시 4살)양의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사체유기)로 구속된 계부 안모(38)씨의 현장 검증이 26일 진행된다. 안양 시신의 수색 작업도 재개된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안양이 숨질 당시 지내던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현장 검증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안양이 살해된 과정과 안씨가 안양의 시신을 베란다에 이틀간 내버려뒀다가 암매장한 과정을 검증할 방침이다. 경찰은 안씨가 암매장 장소로 지목한 충북 진천군 백곡면 일대 야산을 3차례 이상 수색했지만 아직 안양의 시신을 찾지 못했다.

청원경찰서 측은 “현장 검증은 안양 시신을 어떻게 유기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 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질 전문가를 동원해 현장 4차 수색을 벌이고 별도로 시신 암매장 장소와 유사한 곳이 있는지 찾아볼 예정이다.

한편 안양을 물고문 끝에 숨지게 한 친모 한씨(36)는 경찰 수사가 시작된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씨는 안양이 소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한다며 물이 담긴 욕조에 머리를 3∼4차례 집어넣어 숨지게 했다. 경찰은 자살한 한씨에게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하고, 다음 주 초 안씨를 사체유기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