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의 거취가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미국 시애틀 지역매체 ‘더 뉴스 트리뷴'에 따르면 이대호는 오는 28일까지 40인 명단에 합류하지 못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이대호는 지난달 초 시애틀과 최대 400만 달러(약 48억 7000만원)에 1년 계약을 했다.
몸값의 상당수가 옵션으로 마이너리그행이 포함된 스플릿 계약이다.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한다면 FA를 선언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시애틀은 시범경기를 통해 좌타자인 애덤 린드의 플래툰 파트너나 1루수 대체요원, 지명타자를 찾고 있다.
이대호는 이번 스프링캠프 17경기에서 타율 0.250(36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 10득점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대호는 로스터 진입을 위해 헤수스 몬테로, 스테펜 로메로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확실한 우위에 있지 않은 상황이다.
몬테로는 타율 0.237(38타수 9안타) 홈런 없이 4타점 1득점 삼진 12개를 기록 중으로 이대호 보다는 다소 처져 있다.
로메로는 타율 0.389(36타수 14안타) 1홈런 7타점으로 가장 앞서 있는 모습이지만 허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캇 서비스 감독은 "이대호는 매일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3루까지 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타구에도 달렸고, 번트 수비도 쉽게 했다"며 약점으로 지적됐던 주루와 수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 자리에서는 스윙을 할 줄 알아야 한다"며 장기인 타격 능력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 진출에 마침표를 찍지 못한 이대호에게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한편, 이대호는 이날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 10회초 대수비로 출전해 타석에는 서지 않고 1이닝 동안 수비만 소화했다.
조익한 기자 ikcho@kmib.co.kr
이대호 운명 28일 결정된다
입력 2016-03-26 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