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발생한 브뤼셀 테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벨기에 경찰이 25일(현지시간) 테러 용의자 3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CNN방송과 AP, 신화통신 등은 벨기에 경찰이 25일 브뤼셀 외곽인 스하르베이크에서 대대적인 용의자 색출 작전을 전개했다고 보도했다. 테러범들이 유럽의 핵시설 공격 등 추가 범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당국이 작전의 고삐를 바싹 조이고 있는 것이다.
스하르베이크는 브뤼셀 테러범인 이브라힘 엘 바크라우이와 그의 동생 칼리드 엘 바크라우이, 그리고 폭발물 전문가 라짐 라크라우이 등이 범행 당일인 22일 아침까지 머물렀던 은신처가 있는 곳이다. 이들 3명은 22일 아침 이곳 은신처를 빠져나와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스하르베이크 작전 현장을 취재하고 있던 CNN방송은 “중무장한 경찰이 사람들을 대피시킨 뒤 출입 저지선을 둘러쳤으며, 경찰 지원 병력들을 실은 차량들이 줄을 이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경찰이 이날 스하르베이크 작전을 통해 세 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중 두 명은 검거과정에서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 이들 중 한 명은 수상한 가방을 옮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경찰은 이날 오후 1시 반쯤 작전을 개시했다. 2시간 정도 진행된 작전과정에서 요란한 총성이 간간히 들렸으며, 중간에 두 번의 큰 폭발음이 울리기도 했다.
AP통신은 한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경찰의 용의자 검거 과정을 전했다. 경찰은 전차 정류장에서 어린 소녀를 대동한 한 남자가 수상한 가방을 들고 앉아 있는 것을 포착했다. 경찰은 그에게 가방을 멀찌감치 내려놓으라고 명령했다. 그리고는 두발의 총탄을 그의 다리에 발사했다. 경찰은 소녀를 안전하게 대피시킨 뒤 폭탄 해체 로봇을 동원해 가방을 수색했다.
국영 RTBF방송은 경찰이 가방 안에 폭발물이 들었을 것으로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벨기에 경찰은 파리 테러와 브뤼셀 테러를 일으킨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남은 세력이 파리와 브뤼셀에 이어 유럽 다른 지역에서 추가 테러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수색작전을 벌이고 있다.
신화통신은 “지난 22일 자폭 테러 사건이 발생한 브뤼셀 지하철역의 다음 역에서 시민들을 긴급히 대피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익한 기자 ikcho@kmib.co.kr
벨기에 테러범 대대적 검거 작전
입력 2016-03-26 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