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부활절 앞서 난민의 발 닦아준 교황

입력 2016-03-26 00:10
난민 여성의 발을 닦은 뒤 입을 맞추는 교황. AP뉴시스

부활절이 다가옵니다. 유럽은 밀려드는 중동발 난민들로 분위기가 험악합니다. 난민 혐오를 노골적으로 표현한 시위와 폭력 행위, 심지어 방화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벨기에 브뤼셀 동시다발 테러로 더 뒤숭숭합니다.

이런 가운데 가톨릭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교외의 카스텔누오보 디 포르토 난민센터를 찾았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했던 바로 그 목요일 저녁을 유럽에서 가장 천대받는 사람들, 난민들과 함께한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난민센터 입구의 현수막에 사인해 달라는 요청을 받습니다. 커다란 덩치에 맞지 않게 이름을 조그맣게 적습니다. 그리곤 최후의 만찬 당시처럼 무릎을 꿇고 난민들의 발을 닦아 줍니다. 발에 입도 맞춥니다. 이를 지켜보던 여성은 하늘을 향해 무언가 중얼거리며 눈물을 삼킵니다.

난민과 셀카도 찍은 교황. AP뉴시스

비디오뉴스 에이전시 럽틀리TV가 25일 유튜브에 공유한 영상입니다. 이슬람 그리스정교 힌두족 출신 난민들이 교황의 세족식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교황의 포용과 우리의 부활절 정신이 다르지 않습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