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암매장 여아 시신 수습 어려울 듯…25일 재개했지만 못 찾아

입력 2016-03-25 16:48
5년 전 부모의 학대로 숨진 안모(당시 4살)양의 시신 수색작업이 중단 나흘 만인 25일 재개됐지만 성과가 없었다.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계부 안모(38)씨가 안양의 시신을 암매장한 장소로 지목한 진천군 문백면 갈월리 한 야산에서 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지난 19일과 21일 두 차례에 걸쳐 굴착기와 수색견, 경찰 60여명을 동원해 수색했었다. 이날은 한국시설안전공단 지원을 받아 지표면 투과 레이더(GPR)라는 첨단 장비를 동원했다. 그러나 경찰은 안양의 흔적을 찾아내지 못했다.

경찰은 전날 안씨에 대해 최면수사를 2차례 시도했지만 안씨가 심리적으로 저항해 실패했다. 이에 따라 안양의 시신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찰은 안양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예정대로 26일 안씨와 함께 현장 검증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안양은 2011년 12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물을 받아놓은 욕조에 갇히는 등 가혹행위를 당해 숨진 뒤 부모에 의해 암매장됐다.

안씨는 12월 20일쯤 아내 한씨의 가혹행위로 안양이 숨지자 집 베란다에 나흘간 놔뒀다가 24일 진천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한씨는 지난 18일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모두 내 잘못이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의붓딸의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사체유기)로 구속한 남편 안씨를 오는 28일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