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정치권, 본인들 정치에서 벗어나야" 거듭 비판

입력 2016-03-25 15:44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지금 북한 도발이 언제 감행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와 정치권에서도 본인들만의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국가를 위기에서 구해내려는 애국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경기 의정부시에서 열린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개청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이 ‘본인들 정치’라고 정치권을 다시 비판한 것은 지난 2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 이어 나흘 만이다. 박 대통령은 특정 현안과 관련해 언급을 하진 않았지만,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공천 갈등에 파묻혀 민생을 돌보지 않는 상황을 정면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이른바 ‘진박(진실된 박근혜계)’ 후보들의 공천 의결을 전격 유보하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

전날 북한 테러 위협에 대비해 전국에 경계태세 강화를 주문한 박 대통령은 이날도 경찰에 철저한 치안 확보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접경지역을 관할하는 경기북부 경찰 여러분은 북한의 도발과 테러로부터 국민을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개청식에는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과 강신명 경찰청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새누리당 홍문종 김영우 김태원 의원,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정성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선 “북한의 어떤 위협에도 대한민국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무모한 도발은 북한 정권 자멸의 길이 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북한이 핵무장의 망상에서 벗어나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깨닫고 변화할 때까지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국가수호를 위해선 강한 국방력뿐만 아니라, 국민의 단합된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가안보를 지키는 길에는 이념도, 정파도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