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윤(본명 김종민·28)이 정치인 아들이라는 굴레를 벗고 연기자로 인정받기 위해 분투 중이다.
고윤은 오는 28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월화드라마 ‘몬스터’에 출연한다. 현재 촬영에 한창이라고 한다.
몬스터는 거대한 권력집단의 음모로 가족과 인생을 빼앗긴 한 남자의 복수극이다. 특권층의 추악한 민낯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남녀의 사랑을 그린다.
극중 고윤은 방산 조직에서 일하는 화교로 등장한다. 방산업체 로비스트(이엘)를 돕는 조직원 차우 역을 맡았다.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고윤은 부지런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tvN ‘피리부는 사나이’에 얼굴을 비췄다. 인질범으로 특별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스크린 활약도 계속된다. 올해 개봉을 앞둔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특수부대원 역을 맡았다.
KBS 2TV ‘아이리스2’(2013)로 데뷔한 고윤은 단역부터 조연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는 중이다. 그간 ‘호텔킹’ ‘미스터 백’ ‘오늘부터 사랑해’ 등 드라마와 ‘국제시장’ ‘오늘의 연애’ 등 영화에 출연했다. 오디션을 통해 따낸 역할들이었다.
그에겐 아직 풀지 못한 숙제가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 붙는다. 데뷔 초에는 아버지 김무성 후광으로 주목을 받았다는 애꿎은 눈총을 받기도 했다.
앞서 고윤은 아버지 관련 오해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 4월 열린 ‘오늘부터 사랑해’ 제작발표회에서 “제게 주어진 숙제”라며 “하지만 저만 준비가 잘 돼있으면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선 나만 당당하면 될 것 같다”며 “남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당당하게 합격했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윤은 아버지 반대를 무릅쓰고 몰래 연기를 시작했다. 두 명의 누나들처럼 미술 전공을 꿈꿨으나 우연히 연극을 하게 되면서 연기로 눈을 돌렸다. 김무성 대표는 아들이 처음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너 미쳤냐”고 했단다.
군 제대 이후 본격적으로 연기에 뛰어들었다. 연출부 막내로 일을 시작해 서서히 출연작을 늘려갔다. 고윤은 지난해 국제시장 흥행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버지 아들이란 꼬리표는 따라다니겠지만 언젠가 배우로서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