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면 인구가 절반으로 줄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큰 폭으로 하락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산하 환경산업기술원은 25일 서울 중구 LW컨벤션에서 ‘저탄소 기후변화 적응사회를 위한 사회·경제 변화 시나리오’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공개된 시나리오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개발한 ‘공동 사회·경제 경로(SSP)' 시나리오를 우리 실정에 적용해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지향하며 친환경에너지 기술 등을 개발해 확산시켜 기후변화에 잘 대처한 시나리오가 ‘SSP1’이다. 이 경우 2100년 국내 인구는 3992만명이고, 1인당 GDP는 1억5000만원이 된다. 친환경 기술과 국가 경제가 선순환하며 인구 감소가 최소화되는 시나리오다.
반면 친환경에너지 분야의 기술성장이 더뎌 화석에너지 의존이 계속될 경우 2100년 국내 인구는 2052만명이 된다. 1인당 GDP는 8900만원이다. SSP1에 비해 인구는 절반에 불과하고 1인당 GDP도 6000만원이나 차이난다.
환경산업기술원은 “현재 기상청에서 개발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기후정책 수립에 적용하고 있지만 사회·경제적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는 부재한 실정”이라면서 “이번 시나리오 연구가 사회·경제부문에서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정책 수립에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기후변화 대처못하면 2100년에 인구 반토막
입력 2016-03-25 1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