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조카사위 연루' 씨모텍 사건 주범 구속

입력 2016-03-25 10:37
이명박 전 대통령 친척이 연루된 ‘씨모텍 주가조작 사건’의 주범이 4년여 도피 생활 끝에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용일)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김모(38)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씨모텍 사건은 이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전모(51)씨가 연루된 사건이다. 김씨는 명동 사채업자로 불리는 이모(58)씨와 2009년 7월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했다. 전씨를 부사장으로 내세웠고, 같은 해 12월 씨모텍을 인수했다. 김씨는 ‘대통령의 조카사위가 경영에 참여한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주가를 띄운 것으로 전해졌다.

씨모텍은 2010년 3월과 2011년 2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증권신고서에 인수자금 조달 내용과 대주주 지위 등 주요사항을 허위 기재했다. 주식이 사채업자에 의해 처분됐는데 이를 허위 공시 등을 통해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와 이씨는 유상증자로 조달된 자금 571억원 중 28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씨모텍은 자본 잠식으로 2011년 9월 상장 폐지됐다. 회사 대표 A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전씨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혐의로, 이씨와 김씨를 주가조작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하지만 김씨와 이씨가 잠적해 수사는 난항을 겪어왔다. 김씨는 4년여간 도피해오다 최근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의 신병을 넘겨받아 사건을 조사 중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