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기억과 진실을 향한 416 교과서’(이하 416 교과서)가 중립성 논란에 휩싸였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대통령을 괴물로 묘사한 듯한 글을 초등용 교제에 실은 것으로 25일 드러났다.
416 교과서 초등용 교제 68∼69쪽은 ‘세월호 참사, 누가 책임져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단락에서 세월호 침몰 사건을 묘사했다. 청해진해운이 소유한 여객선 세월호는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했다. 탑승인원 476명 중 29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됐다.
416 교과서는 “‘여왕인 나도 너무 슬프구나’ 여왕이 입을 열며 말했어요. 그러자 입에서 무언가가 기어 나왔어요. 한 마리, 두 마리, 수없이 많은 시커먼 구더기들이 줄지어 나와 사방으로 흩어졌어요. 아름답던 여왕의 얼굴에서 천천히 가면이 벗겨지자 추악한 괴물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어요”라고 기록했다.
70쪽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는 사진을 실었다. 맥락으로 볼 때 괴물을 박 대통령과 연결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구성이다.
여론은 들끓었다. 정부의 세월호 탑승자 구조, 사고 이후의 대처와 관련한 입장과 무관하게 대통령을 괴물로 묘사한 듯한 구성은 교과서로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SNS의 한 네티즌은 “많은 국민이 희생을 당한 사건에서 정부의 무능한 대처를 비판할 수 있지만 대통령을 괴물로 묘사한 듯한 구성은 교과서, 더욱이 초등용 교제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