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5일 청주 네 살 딸 암매장 수색 재개, 최면수사는 실패

입력 2016-03-25 14:40
청주 네 살 딸 암매장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암매장 장소를 찾기 위해 계부 안모(38)씨를 대상으로 최면수사를 벌였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24일 오후 안모(사망 당시 4살)양을 암매장 한 혐의로 구속한 계부 안씨를 상대로 최면수사를 진행했다.

안씨의 주장대로 딸의 시신을 진천 야산에 묻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수색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오후 3시부터 5시간에 걸쳐 진행된 최면수사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안씨는 첫 번째 시도에서 최면에 빠져들지 않았고 다시 진행된 두 번째 최면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경찰은 “안씨가 최면수사를 동의해 놓고도 스스로 최면에 들어가기를 억제해 결국 실패했다”며 “최면수사는 본인의 의지가 필요한데 자기의 내재된 억제가 강해서 최면수사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최면수사에 참여했던 수사관은 “딸을 암매장 했다는 진술이 거짓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금까지 안씨가 암매장한 장소로 지목한 장소에서 3차례 수색했지만 시신을 찾지 못했다. 안씨를 상대로 한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도 암매장 부분에 대해 ‘거짓’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25일 오전 진천 야산에서 시설안전공단 전문가와 함께 지질·밀도조사를 진행하고, 안씨가 지목한 장소와 유사한 장소를 처음부터 다시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질·밀도조사는 지층이나 암석의 분포 등을 파악해 지질·밀도가 외부현상에 의해 변형됐는지를 조사하는 등 지형의 특이한 점을 찾는 것을 말한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