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저지 156년 한인교회 화재

입력 2016-03-25 09:58
잉글우드 제일장로교회 인명피해는 없어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며칠뒤면 부활절인데…'

뉴저지의 유서깊은 한인교회에서 부활절을 코앞에 두고 화재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CBS 등 미 언론은 23일 뉴저지 잉글우드에서 가장 오래된 제일장로교회(First Presbyterian Church)에서 불이 나 건물 일부가 소실됐다고 보도했다.

화재는 22일 오후 8시경 발생했으며 잉글우드와 레오니아 등 8개 타운의 소방관 100여명이 출동해 3시간여만에 진화됐다. 화재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소방서에 화재 신고를 한 시애라 시글러(12)는 "교회 창문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고 연기가 여기저기서 피어올랐다. 그래서 바로 화재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이 불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1860년 건립돼 156년 역사를 갖고 있는 교회 건물이 큰 피해를 입어 주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다.

화재소식을 듣고 달려온 제일장로교회의 리차드 홍 담임목사는 "이 교회는 잉글우드를 세운 주민들 대부분의 안식처이자 특별한 성소였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뉴욕중앙일보에 따르면 교인 수는 약 450명으로 이 가운데 한인은 약 10% 정도로 알려졌다. 최우명씨가 지휘자로 있는 버겐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11년 창단 후 줄곧 정기공연을 열기도 했다.

시설 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교회측은 "프랭크 허틀 시장의 도움으로 27일 오전 11시부터 타운 중심가에 있는 버겐 팩 공연장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리게 됐다"고 공지했다.

rob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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