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202억원 들인 국기 교체 국민투표 헛수고로

입력 2016-03-24 21:42
우리 돈으로 국가예산 약 202억원을 들여 진행된 뉴질랜드 국기 교체에 대한 국민 투표가 사실상 헛수고로 돌아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4일 오후 8시 30분(현지시간) 뉴질랜드 국민투표 발표 결과 종전의 국기(오른쪽 사진)를 그대로 유지하자는 표가 과반인 120만3표로 56.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국기를 새 안(왼쪽 사진)으로 교체하자는 의견은 91만5008표로 43.2%에 불과했다.

이로써 존 키 총리 주도하에 지난해부터 약 2600만 뉴질랜드 달러(약 202억원)을 들인 국기 교체 시도는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뉴질랜드에서는 이 비용을 복지 비용에 투자했어야 했다는 비판과 차라리 전국민에게 6달러씩 나눠주는 게 나았다는 등의 비아냥이 줄을 짓고 있다.

키 총리는 결과 발표 직후 “지금의 국기를 더욱 중요하게,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고 성명을 냈으나 쏟아지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을 전망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