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 있으면 남성 성기능 장애 1.5배 위험

입력 2016-03-24 18:08
대한치주과학회 제공

잇몸병(치주질환)이 있으면 남성 성기능 장애 위험이 1.5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골다공증 위험은 1.21배, 협심증 1.18배,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1.17배 높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김영택 교수 등은 2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치주과학회 주최로 진행된 ‘제8회 잇몸의 날’ 행사에서 빅데이터(2002~2013년 102만5340명) 분석을 통한 ‘치주병과 생활습관병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영택 교수는 “치주염으로 인해 2012년 약 5000억원이던 진료비 지출이 2015년 연간 1조원 이상으로 2배 가량 증가하는 등 치주병은 최근 사회 경제적으로도 크게 주목 받고 있다”면서 “전신 질환과의 상관관계를 알려 일반인들이 적극적으로 치주병을 예방하고 조기치료에 힘쓸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국가적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산병원 비뇨기과 이석영 교수는 특히 치주질환이 남성 성기능 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음을 강조하고, 남성 성기능 장애가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해야 한다는 점을 당부했다.

또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주지현 교수는 류머티즘성관절염 발현에 치태 세균의 일종인 ‘P진지발리스균’이 관련돼 있음을 동물실험 모델에서 확인했다. 이 모델에 따르면 치태 세균과 세균이 분비하는 특정 효소가 혈관을 통해 관절에 전달돼 관절염 염증이 악화됐다. 또 ‘P진지발리스균’을 특이적으로 억제하면 관절염 발생이 억제되는 것을 발견했다.

주 교수는 “류머티즘성 관절염의 예방 및 조절을 위해 구강 내 치태세균을 효과적으로 줄여야 한다”면서 “혈관 장애와 연계된 많은 전신질환과 치주병의 관련성을 설명할 수 있으므로 한 개체의 전신 건강을 위해 치주병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