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이 ‘찜’한 대세들… 김우빈·김지원 닮은꼴 행보

입력 2016-03-24 17:24 수정 2016-03-24 17:25

김은숙 작가의 러브콜? 신인배우에게는 복권 당첨과 견줄 만할 기회다. 두 번이나 부른다? 확실히 인정을 받았다는 뜻일 테다. 캐릭터만 잘 소화하면 스타가 되는 건 시간문제다.

KBS 2TV ‘태양의 후예’(태후) 윤명주 역이 배우 김지원(24)이 이런 경우다. 김은숙 작가 전작 SBS ‘상속자들’(2013)에서 얼굴을 알리더니 태후에서 기어코 떴다.

상속자들에서 김지원과 나란히 서브였던 배우 김우빈(본명 김현중·27)도 그렇다. SBS ‘신사의 품격’(2012)에서 눈도장을 찍은 그는 상속자들 이후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재벌 상속녀에서 군의관으로

김은숙 작가는 역시 로코(로맨틱 코미디)의 대가였다. 지상파 드라마의 오랜 침체를 보란 듯이 깨뜨렸다. 3년여만에 내놓은 태후가 방송 9회 만에 시청률 30%를 넘어섰다. 송중기 신드롬이 불고 있고, 진구는 대세로 떠올랐다. 드라마퀸 송혜교는 논외다.

눈에 띄는 이는 김지원이다. 극중 사령관의 딸이자 군의관인 윤명주 중위 역을 연기했다. 진구와의 절절한 로맨스로 시청자 이목을 끌었다. 대사 처리부터 감정연기까지 훌륭했다. 케미 여신이라는 말도 들린다. 여성적인 이미지로 ‘구원커플’의 케미를 더했다.

상속자들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그다. 도도한 성격의 대기업 상속녀 유라헬 역을 맡았는데 곧잘 소화해냈다. 김은숙 작가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은 모양이다. 후에 “태후 같이 해보자”고 직접 연락을 했단다. 김지원은 전화를 받고 너무 기뻐 울기까지 했다고 최근 인터뷰에서 말했다.

모성본능을 깨워버린 불량 학생


SBS ‘신사의 품격’(2012)에서 김우빈 분량은 많지 않았다. 고등학교 윤리 선생님 서이수(김하늘)를 짝사랑하는 남학생 김동협 역을 맡았다. 싸움질하기 일쑤인 문제아였다. 그런 그가 연상의 여인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에 여심은 흔들렸다.

상속자들로 쐐기를 박았다. 까칠한 재벌 2세 최영도를 몸에 딱 맞는 옷처럼 소화해냈다. 짝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만 다정해지는 흔하디흔한 캐릭터였다. 그런 최영도를 김우빈이 매력적으로 살려냈다. 김은숙 작가 특유의 대사를 맛깔 나게 구사했다.

“신사의 품격에서 연기를 너무 잘해서 다시 한번 작업해 보고 싶었다”는 김은숙 작가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이후 김우빈은 주연급으로 부상했다. 사실상 원톱으로 나선 영화 ‘기술자들’과 ‘스물’을 개봉했다. 두 작품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김우빈은 첫 주연한 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있다. 수지(미쓰에이)와 호흡을 맞춘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가 오는 6월 29일 첫 방송된다. 차기작도 이미 결정됐다. 다음달 초 이병헌·강동원과 함께 영화 ‘마스터’ 촬영에 들어간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