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어쩜 이래" 아주대-아파트 현수막 전쟁

입력 2016-03-25 00:05 수정 2016-03-25 15:57
아주대학교 근처 아파트가 최근 '아주대 통학생들은 단지 내로 다니지 말라'고 현수막을 내걸었다. 아파트측은 "꾸준한 외부인 방문을 반길 사람이 누가 있겠냐'는 하소연했다. 아주대생은 "이러려면 학교 축제에 오지 말라"며 성냈다. 상생의 가치를 언급하는 학생도 있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울타리까지 쳐서 말이다.

아주대 현수막 논란은 로 시작됐다. 한 학생은 이 익명 게시판에 근처 아파트에서 촬영한 아파트 출입 제한 현수막 사진을 올리면서 주민들의 이기주의를 비판했다.

'광교 주민들은 아주대 축제때 아주대 들어오지 마시고 본인 집에서 구경해주시기 바랍니다.'

학생 여론은 들끓었다. 사진 아래 달린 200여개의 댓글에는 "서운하다" "쪼잔하다" "교양없다" 등 조롱과 비아냥이 쏟아졌다.
아파트 학생 통행 제한 현수막이 서운하다며 한 학생이 올린 사진.

그러나 아주대생들의 이런 불만이 '내로남불'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이다.

아주대는 몇해 전 지역 주민들이 학교 사유지에 들어오지 못하게 울타리를 쳤다. 현재 아파트는 경고만 붙여놓았을뿐 실제 학생을 막진 못한다. 그러나 당시 학교는 철제 울타리로 길을 막았다.

2013년 5월 경인일보 보도에 따르면 아주대는  당시 시민들은 기존 산책로 대신 다른 길로 돌아가 불편을 호소했다. 아주대측은 경인일보에 "명백한 사유지인 만큼 언제까지 무분별하게 개방할 순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아주대생 출입 제한 현수막을 내건 아파트측은 2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부 학생들이 화단을 밟고 다녀 그 자리에 잔디가 죽고, 길까지 났다"며 "음료병이나 담배 꽁초 등 쓰레기도 늘었다"고 했다.

또 "학생들이 저녁 모임이나 음주를 하고 단지 내를 지나가면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수도 있다"면서 학생 출입 제한은 아파트 입주민들의 한결같은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더 원론적인 문제는 학교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호일보는  고 24일 보도했다.

아주대생들이 인근 아파트 단지를 통학로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신분당선 광교중앙역이 생긴 1월말 이후다. 역에서 이 아파트를 지나면 학교에 빨리 갈 수 있다고 한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