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는 거지가 아니다” 부자 테러단체들의 돈줄

입력 2016-03-24 16:27 수정 2016-03-24 20:07

지난 22일(현지시간) ‘유럽의 심장부’인 벨기에 브뤼셀 테러는 ‘역시나’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IS 짓이냐. 쟤네는 대체 무슨 수로 전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거냐.”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테러의 배후와 목적에는 항상 ‘돈’이 있다고들 합니다. 각종 무기와 활동비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돈이 필요하죠. 또 테러를 벌이면서 자신들의 세력을 과시하면 이는 점령지 확장과 지하디스트 전사들의 추가 영입으로 이어집니다. 세력 강화를 통해 다시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무한 순환 구조인 셈이죠.

IS를 비롯한 테러조직들은 이 같은 ‘돈의 흐름’을 교묘히 활용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딘가에서 힘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 전문지가 테러활동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돈에 주목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0대 테러조직’을 조망했는데요. 역시나 가장 부자 조직으로는 IS가 꼽혔습니다.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이는 전 세계의 무장조직들, 한번 살펴볼까요?

1. 이슬람국가(IS)


▷연간 수입 : 20억 달러(약 2조3340억원)
▷주 수입원 : 원유 판매와 인질납치를 통한 몸값, 보호세 등 점령지에서의 각종 세금, 은행 강도와 약탈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테러집단. 연간 2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추산되며, 일부에서는 30억 달러에 달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레반트 지역(시리아·이라크·요르단·레바논·팔레스타인)에 무슬림 왕국을 설립하고 십자군(기독교 국가)과 유대인들에 맞서 성전을 벌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 하마스

▷연간 수입 :10억 달러(약 1조1670억원)
▷주 수입원 : 각종 세금과 국제사회의 원조와 기부(특히 카타르)

2007년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점령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지난 십수년간 매우 강력한 조직을 구축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투쟁을 통해 요르단강 서안에 팔레스타인인들의 자치국가를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3.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Fuerzas Armadas Revolucionarias de Colombia)

▷연간 수입 : 6억 달러(약 7000억원)
▷주 수입원 : 마약 제조와 밀매, 인질납치를 통한 몸값, 금광 등 광산 채굴, 각종 세금

콜롬비아의 공산주의 무장혁명조직. 21세기 남미 최후의 무장투쟁 조직으로 꼽히며 50여 년 간 계속된 콜롬비아 내전의 키를 쥐고 있다. 콜롬비아 자본주의 정부를 타파하고 공산주의 국가 설립을 목표로 한다.

4. 헤즈볼라

▷연간 수입 : 5억 달러(약 5835억원)
▷주 수입원 : 국제사회의 원조와 기부(특히 이란), 마약 제조와 밀매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세력.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으며 2000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한 레바논 내 주류 정치세력으로도 자리 잡았다.

5. 탈레반

▷연간 수입 : 4억 달러(약 4668억원)
▷주 수입원 : 아편과 헤로인 등 마약류의 밀매, 보호세 등 각종 세금, 국제사회의 원조와 기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엄격한 이슬람 샤리아 율법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했던 수니파 무장정치세력.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한 뒤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 인도를 위해 미국이 아프간을 보복공격하면서 탈레반 정권은 붕괴됐다. 하지만 잔여 세력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