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강민호(31)가 과격한 집들이 선물을 전하며 새로 지어진 돔구장과의 인사를 마쳤다. 강민호는 강력한 스윙을 바탕으로 연이틀 고척스카이돔 안에 있는 시설물을 타격해 야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민호의 첫 번째 집들이 선물은 22일 전달됐다. 강민호는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타격 연습을 했다. 강민호의 타구는 좌측 담장 너머 전광판을 때렸다.
전광판에서는 연기와 불꽃이 치솟았다. 불은 곧 꺼졌지만 고가의 전광판에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야구팬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장면은 중계방송사의 카메라에 담기면서 온라인에 영상으로 퍼졌다. 팬들은 “비싼 전광판인데” “강민호가 고척돔에서 처음 시설물을 파손했다” “수리 비용은 누가 내는 건가요”라며 흥미를 보였다.
강민호의 두 번째 집들이 선물은 23일 넥센전에서 고척돔 천장을 맞춘 타구였다. 강민호는 5회 만루 상황에서 ‘강풍기’ 스윙을 선보였고, 빗맞은 타구는 높게 떴다. 이 타구는 천장에 맞고 굴절된 뒤 떨어져 파울로 선언됐다.
강민호가 이틀 연속 돔구장 시설물을 타격하자 야구팬들은 “고척돔 파괴자” “강쏘공(강민호가 쏘아올린 야구공)”이라는 재치 있는 수식어를 만들어 붙였다. 지난해 말 ‘품절남’이 된 강민호에게 “신혼 파워”라며 짓궂은 별명을 붙인 이도 있었다. 한 롯데팬은 “다 뿌수겠네”라며 돔구장 시설물들을 걱정했다.
강민호는 다음달 1일 열릴 예정인 2016 시즌 개막전 넥센과의 경기 때 고척돔을 다시 찾는다. 강민호가 시즌 때도 돔구장에서 시원한 스윙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지 주목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