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독특한 감각의 단막극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4부작 미스터리 스릴러 ‘베이비시터’에 이어 이번엔 3부작 청춘 성장 드라마 ‘페이지터너’다. 불의의 사고를 겪은 뒤 180도 다른 인생을 살게 된 10대 피아노 천재와 장대높이뛰기 선수가 서로를 도우며 성장하는 청춘 드라마다.
연출을 맡은 이재훈 PD는 24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페이지터너’ 제작발표회에서 “학생들이 나오는 학원물이지만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모습으로 완성된다. 청소년과 어른들이 함께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말했다.
드라마 제목인 ‘페이지터너(page tuner)’는 연주자 옆에서 넘겨주는 사람을 뜻한다. 무대 위에 주인공과 함께 서지만 결코 돋보여서는 안 되는 인물, 주인공의 성공을 위해 없어서는 인물이다. 드라마는 이런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아역배우 김소현이 피아노 천재 윤유슬 역을 맡았다. 까칠하고 도도하지만 내면은 여리고 순수한 인물이다. 김소현은 “유슬은 엄마의 말은 무조건 따르는 순종적인 딸로 나온다. 그러면서 생기는 갈등에 굉장히 공감이 갔다”고 했다. 그는 “유슬과 제가 같은 나이라 그런지 저도 엄마와 그런 고민을 함께하고 대화하고 싸우기도 했다. 제 또래 친구들이 부모님과 함께 보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춘스타 지수는 불도저 같은 성격에 거친 감성의 장대높이뛰기 선수 정차식을 연기한다. 지수는 “제가 맡은 정차식은 무식해보이지만 속이 따뜻한 인물이다. 무한 긍정 해피 바이러스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를 호강시켜주고 싶어 하는 모습이 저와 닮았다. 사랑스럽고 따뜻한 ‘엄마 바보’를 맡게 됐다”고 했다. 두 사람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서진목 역은 신인배우 신재하가 맡았다.
이 PD는 “극 중 세 친구의 부모들이 제각각이다. 누구는 무섭게 다그치고, 어떤 부모는 친구처럼 다정하고, 냉정하고 무관심한 부모도 나온다. 이런 부모의 모습과 관점이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에도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페이지터너’는 3부작 드라마지만 단막극 성격이 강하다. 배경수 CP는 “이 드라마는 KBS 단막 정신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앞으로 1~2부작 단막극 뿐 아니라 4부작, 8부작 등 다양한 형식의 단막극에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지터너’는 26일 밤 10시35분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3주 연속 방송된다.
[사진=KBS 제공]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KBS 3부작 청춘드라마 '페이지터너'..."어른과 아이가 함께 보는 성장드라마"
입력 2016-03-24 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