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격정 토로 “유승민, 입당 이래 꽃신 신고 꽃길 걸었다”

입력 2016-03-24 13:38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24일 격정을 토로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제 한 의원이 당을 떠나며 정의와 원칙을 주장했다"고 운을 뗐다.

이 위원장은 "권력이 자신을 버렸다며 정치적 희생양을 자청했다. 정치인들이 자기 정치를 합리화 하기 위해 이런 가치들을 함부로 가져다 인용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 "우리당에 입당한 이래 꽃신을 신고 꽃길만 걸었다"며 "꽃밭에서 3선을 주고 당 요직을 맡겼다"고 비난했다.

이 위원장은 "이념과 가치 중심으로 뭉쳐야 할 책임정당에서 국회의원 한 번 더하기가 인생 목표인양 생각하거나 서로 총질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강자를 비판하고 자기를 부각시키는 방법, 정치적 희생양 행세를 하는 것은 시급히 청산 되어야 할 구태"라고 밝혔다유 의원을 비난했다.

이 위원장은 "4년 내내 국정 발목만 잡고 국가 위기 해결을 방해하던 야당에게는 박수갈채를 받고, 집권 여당 의원들은 침묵시키는 그런 행동을 하면서 어떻게 당 정체성 위반이 아니라고 할 수 있나"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막아서는 법을 정부가 그토록 만류함에도 불구하고 어거지로 통과시켜서 기여코 대통령으로부터 비토권을 발동하게 만든 게 당 정체성 위반"이라며 "또 '청와대 얼라' 이런식의 발언도 그 뒤에 이어지는 여러가지 행동들도 이해받을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20대 국회를 제대로 만들도록 해야하는 중대한 선거를 맞이하는 우리당을 모욕하고 침을 뱉으며 자기 정치를 위해 떠난 것"이라며 "국회의원 한번 더 하기가 그리 중요한가, 당의 정체성, 그토록 혜택받았던 당을 버리고 또 오늘의 정치 위치를 만들고 도와준 선배, 동료들에게 인간적 배신감을 던져준 행위를 한 것이다. 인간적 측면에서 스스로를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