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아르헨 국빈만찬장서 탱고 실력 뽐내

입력 2016-03-24 13:22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의 국빈 만찬장에서 탱고 실력을 뽐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키르치네르문화센터에서 열린 국빈 만찬장에서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함께 탱고 공연을 감상했다.

영화 ‘여인의 향기’ 속 알 파치노의 탱고 장면으로도 유명한 탱고 음악 ‘포르 우나 카베사(Por una cabeza)’이 흐르자 아르헨티나 남녀 댄서는 테이블로 다가와 오바마 대통령 부부에게 춤을 청했다.

마크리 대통령 부부 사이에 앉아있던 오바마 대통령은 두어 차례 손을 내저으며 고사했으나 거듭되는 요청에 마지 못해 홀로 나가 여성 댄서의 손을 잡을 잡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처음에는 쑥스러운 듯 몇 발짝 떼다가 서둘러 춤을 마무리하려 했다. 하지만 등이 깊게 패인 황금빛 드레스를 입은 여성 댄서가 오바마의 손을 놓지 않고 계속 리드하자 마음을 바꿔 먹은 듯 제법 능숙한 스텝을 선보였다. 장내에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미셸 여사도 남성 댄서와 함께 수준 높은 춤 솜씨를 뽐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춤이 끝난 뒤 여성 댄서의 볼에 키스를 하며 인사했고, 남성 댄서와 춤을 마친 미셸 여사도 남편의 파트너였던 여성 댄서와 포옹하며 감사를 표시했다.

이날 만찬에 참석한 초청객들은 오바마 대통령 부부의 탱고 춤 솜씨에 깜짝 놀라 스마트폰을 꺼내 영상을 찍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