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의원은 이날 오전 인천 남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게 이런 날이 올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도 도저히 믿기지 않고 마치 악몽을 꾸는 듯 꿈 속을 헤매는 기분"이라며 "이제 저는 새누리당 간판을 내려놓고 윤상현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주민들의 냉철한 심판을 받겠다. 다시 한번 열정적으로 남구를 위해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참담한 심정으로 깊은 고뇌의 시간을 가졌다"며 "사실이 어찌됐든 누구를 탓하기 전에 모든게 저의 불찰에서 비롯된 일이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부덕의 소치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저의 녹취록이 공개된 직후 저도 무척 놀라고 당황했다"며 "누군가 제 사무실에 들어와 저의 개인적인 전화통화 내역을 불법으로 녹취해 가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자신도 불법 녹취를 당한 피해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저는 석고대죄 하는 심정으로 스스로 죄인이 되어 칩거하며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며 "사실 억울하기도 하고 할 말도 많았지만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보다 당의 화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그러나 공천배제라는 극단적 상황에 처하다보니 한 순간에 모든 게 무너져버리는 느낌이었다"며 "말로 표현 못할 만큼 참담한 심경이었다. 모든 것이 끝났다는 허탈감과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을 때 제 곁에서 용기를 주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분들이 바로 남구주민 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가 성공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물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리뛰고 저리 뛰어왔다"며 "그러나 이제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에 바친 모든 열정과 충정을 잠시 가슴 한편에 묻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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