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딛고 전 세계에 희망을 전했던 오토다케 히로타다(乙武洋匡·39)가 불륜을 고백하자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일본 네티즌들은 “너무 실망스럽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일본 주간 신조는 24일 세 아이의 아빠인 오토다케가 결혼 생활 중 5명의 여성과 불륜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오토다케는 지난해 말 “프랑스 테러를 시찰하겠다”는 명목으로 20대 후반의 여성과 튀니지, 파리를 여행했다. 오토다케는 주간 신조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불륜을 인정했을 뿐만 아니라 “결혼생활 중에 5명의 여성과 만났다”고 고백했다.
오토타케는 같은 날 “저의 부도덕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폐와 걱정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오토다케와 그의 아내는 아이들을 위해 부부생활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장애는 불편하지만 불행은 아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던 그가 불륜 스캔들에 휘말리자 일본 전역이 들썩였다. 인터넷에선 거센 비난과 조롱이 쏟아졌다.
“오토다케가 다른 장애인까지 욕보인다.”
“알고보니 심신에 장애가 있었네.”
“오체가 아니라 도덕적 불만족이다.”“제발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
선천성 사지 절단증으로 팔다리 없이 태어난 오토다케는 1998년 ‘오체불만족’을 출간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2007년부터 3년간 초등학교 교사를 지냈고 이후 도쿄도(都) 교육위원을 역임했다.
최근 일본 언론들은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에 오토타케를 공천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오토다케는 이에 대해선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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