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음료?” 과일주스·스무디, 어린이에 ‘허용 불가능한 수준’의 설탕 함유

입력 2016-03-24 11:24
가디언 홈페이지 캡쳐

흔히 탄산이 포함된 청량음료에 비해 과일을 원료로 한 과일주스와 스무디는 상대적으로 건강한 음료로 여겨진다. 때문에 아이들의 비만을 염려하는 부모들은 탄산음료 대신 차라리 주스를 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중에서 판매되는 과일주스나 스무디 중 상당수에 어린이가 하루에 섭취하기에는 ‘허용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설탕이 포함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영국의학저널(BMJ Open)에 게재된 논문을 인용해 과일주스나 스무디 제품의 작은 팩이나 병 하나에 들어있는 설탕의 양이 아이들에게 충분히 위협적이라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과일주스와 스무디는  최근 청량음료를 청소년 비만의 적으로 규정하고 최고 20%의 ‘설탕세’를 부과한 영국 보건당국의 조치 대상에 해당되지 않지만 아이들에게 과도한 수준인 건 마찬가지”라며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주의를 권했다.

가디언 홈페이지 캡쳐

 연구에 참여한 사이먼 캐프웰 리버풀대 보건 정책학과 교수는 “(과일주스 등이) 어린이 뿐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집중 판매되고 있다”며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 등을 이용한 화려한 포장과 함께 비타민C 함량에 대한 과대 포장 등을 통해 마치 건강식품인 것처럼 마케팅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캐프웰 교수는 또 “이들 음료의 3분의 1이상이 콜라나 탄산음료보다 더 많은 설탕을 함유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원료인 과일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당분에다 음료 제조 과정에서 설탕이 추가되기 때문에 과일주스와 스무디 제품들의 거의 60%는 설탕 함량 과다를 경고하는 문구가 붙어야 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