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노화방지 화장품 제조유통한 일당 검거

입력 2016-03-24 12:00
노화방지효과가 있는 성분 특허를 받은 화장품의 가짜 제품을 만들어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유명화장품 회사가 특허를 받은 노화방지 화장품의 노화방지용화장료조성물 ‘스코폴레틴’이 첨가되지 않은 가짜 제품을 만들어 국내외에 유통한 혐의(상표법위반 및 특허법위반)로 김모(55)씨 등 13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스코폴레틴은 노니 열매 등에 다량 함유돼 있는 성분으로 피부의 콜라겐 생성을 돕는다.

김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충남 모처에 화장품제조공장을 차려 국내유명화장품 상표를 위조해 특허성분이 들어간 것처럼 화장품케이스와 포장지를 위조해 총 9430세트를 제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정품가격으로 환산했을 때 27억원 상당이다. 이들은 이중 8280세트를 세트당 3만3000원(정품가격 28만원)을 받고 국내와 중국 등에 판매해 3억원 가량의 이익을 올렸다.

김씨 등은 지난해 4월 해당 제품과 제품의 광고를 맡은 아이돌 그룹이 중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린다는 것을 알고 몇 사람과 역할을 나눴다. 김씨가 유통을 맡고 화장품 공장 근무 경력이 있는 장모(51)씨가 원료 제조를, 안모(45)씨는 자신의 명의로 사업자등록을 하고 이모(51)씨와 화장품 제조, 생산을 맡는 등 각자의 역할에 맞춰 가짜 화장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들이 만든 화장품은 노화방지 주성분 스코폴레틴이 전혀 들어있지 않았다. 경찰은 화장품원료 제조과정도 “장씨가 직접 인터넷에서 원료를 사 버너 등을 이용해 만들어 위생도 보장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