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청년실업난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 청년들! 피할 수 없으니 즐긴다!”
온라인에선 이 말을 실천하는 이들이 많은 듯 하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보다 이를 유머로 승화시킨 네티즌들이 댓글 릴레이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는 ‘어느 개사료 쇼핑몰의 시식 담당자’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쇼핑몰 화면을 캡처한 이미지가 담겨있다. 이미지엔 배송/교환/반품 카테고리 정보로 직원 4명의 담당 업무가 명시돼 있다.
상품 입고와 검수는 과장과 대리가 맡았서 한다. 반면 시식은 사원들이 맡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사원이 사람이 아닌 개라는 사실이다. 구체적인 설명은 명시돼 있지 않아 어느 쇼핑몰의 이미지인지는 알 수 없다.
해당 게시물은 삽시간에 3만3000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댓글도 수 십 개나 달렸다. 댓글에 답글이 더해져 마치 릴레이처럼 이어졌다. 가장 많은 답글을 받은 댓글은 “개도 사원인데, 나는 언제 사원되나. 벗어나고 싶다 인턴”이라는 내용이다.
댓글 아래엔 “백수는 조용히 방바닥에 앉아 있다”는 답글이 달렸고 그 후에도 “웬지 모르겠지만 따라서 방바닥에 앉는다” “나는 백수가 아닌 척 웃어본다” “앉아 있으면 뭐하나, 허언증 갤러리에서 다른 삶을 살아본다” “이미 앉아 있었으므로 눕는다” 등의 유머 댓글이 이어졌다.
“엄청 듬직하다. 페이는 얼마나 받을까?”라는 댓글에도 답글이 이어졌다. “열정페이” “숙식제공으로 끝” “산책도 제공해야지” 등의 반응이 눈에 띄었다.
이 밖에도 “부러우면 지는 거다” “우리집에 술취하면 시식 담당자와 친구할 분 계신다” “어째서 과장과 대리만 모자이크 해줬냐. 평사원이라고 차별하냐” 등의 댓글도 있었다.
이런 반응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청년실업률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지난 23일 발표한 2015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실업률은 3.6%로 전년에 비해 0.1%포인트(p) 증가했다. 반면 청년층의 실업률은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9.2%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