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네살딸 암매장 내일 시신 수색 재개

입력 2016-03-24 11:12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는 5년 전 친모의 학대로 숨진 안양(당시 4살) 시신을 암매장한 계부 안모(38)씨를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오는 28일 송치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현재까지 경찰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안씨의 혐의는 사체유기와 아동복지법 위반이다.

안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친모 한모(36)씨는 폭행치사죄에 해당하지만 이미 숨져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경찰은 안씨가 암매장한 안양의 시신을 찾기 위해 25일 대대적인 3차 수색도 진행할 계획이다.

수색에 앞서 경찰은 안씨가 암매장 장소로 지목한 진천군 문백면 갈월리의 한 야산을 24일 오후 안씨와 함께 찾아 사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공식 수색을 거친 뒤 오는 26일 승아 암매장 과정에 대한 현장 검증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계부 안씨가 한결같이 의붓딸의 시신을 진천 야산에 묻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내일 시신 수색 작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양은 2011년 12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물을 받아놓은 욕조에 갇히는 등 가혹행위를 당해 숨진 뒤 부모에 의해 암매장됐다.

한씨는 지난 18일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모두 내 잘못이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의붓딸의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사체유기)로 남편 안씨를 지난 20일 구속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