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신발 밑창에 1만명분 필로폰 들여온 중국동포 구속

입력 2016-03-24 12:01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속옷과 신발 밑창에 필로폰을 숨겨 국내에 밀반입한 중국동포 A군(19) 등 3명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푸씨가 범행을 알선한 B군(17)은 지난 18일 운동화 밑창을 파낸 공간과 속옷 천 사이에 필로폰 300g을 숨겨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 B씨는 들여온 필로폰을 한국에 체류하고 있던 A군에게 넘겼다. A군은 같은 날 밤 필로폰 100g을 한국 판매총책인 강모(29)씨에게 넘기던 중 경찰에 검거됐다.

필로폰 300g은 10억원 상당으로 1만명 정도가 투약할 수 있다. 이들은 필로폰을 밀반입하면 그 대가로 180만원 상당을 주겠다는 중국 판매 총책에게 넘어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앞서 지난달 25일 필로폰 100g을 밀반입해 180만원을 받고 강씨에게 넘기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미성년자인 B군이 관광 목적으로 입국하면 의심을 피할 것이라고 생각해 범행에 끌어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B군은 필로폰을 반입하는 것을 알면서도 거리낌 없이 범행에 가담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마약 밀반입은 20~30g의 소량을 은닉하는 수법이었지만 이번 건은 대량을 밀반입한 대담한 범죄”라며 “필로폰을 구입한 사람들과 중국 판매 총책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