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가 한창이다. 서양에는 ‘토마토가 붉어지면 의사 얼굴이 파래진다’는 속담이 있다. 토마토를 먹으면 건강해져 의사를 찾지 않게 된다니 서양사람들도 과장이 심한 편이다.
토마토는 구연산 사과산 주석산이 함유돼 있고, 비타민 A와 C, B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또 체내 나트륨 배설을 도와주는 칼륨 등 무기질 함량이 높다. 식이섬유도 많아 변비에 좋고 콜레스테롤도 줄여준다. 토마토에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과 리코펜은 전립선암과 심장병을 예방하고 혈압을 나춰 주는 효과가 있다.
암과 싸워 이긴 프로레슬링 세계 챔피언 이왕표씨도 이런 토마토를 대표적인 항암식품이자 건강식품으로 꼽고 있다. 이씨는 24일 “토마토의 알파-토마틴이라는 성분은 전립선암세포가 성숙하는 것을 저해하는 놀라운 역할을 하고, 라이코펜은 전립선암뿐만 아니라 유방암에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면서 “암환자는 필수적으로 토마토를 가까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3년 담도암 판정을 받은 그는 2년여 동안 꾸준히 실천한 식이요법으로 암을 이겨냈다. 식이요법을 하면서 다양한 식품을 공부했던 그는 자신의 항암치료에 도움이 됐던 바로 그 음식들을 담아 ‘앞치마 두른 세계 챔피언’이란 요리책도 냈다.
사각의 링에서 표효하던 이왕표씨, 그가 펴낸 요리책은 투박하지만 진정성이 담겨 있다. 38가지의 요리를 소개하고 있는데, 재료 하나하나의 영양까지 차분하게 들려준다. 그는 “프로 요리사가 아니라 엄청나게 맛있고 폼이 나는 요리는 아니지만 그동안 내가 만들어보고 경험하고 공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말 그의 요리책은 전문 셰프들의 그것과는 확실히 다르다. 우선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의 분량이 없다. 만드는 방법도 두루뭉술한 것이 적지 않다. 이씨는 “제가 전문 요리사가 아니기 때문에 제 기준에 맞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큰 맥락 외에는 이 책을 보는 분들이 자신이 기호와 상황에 따라 맞춰 만들어서 드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소 불친절한 이씨의 요리책은 매력이 있다. 항암효과와 영양가가 뛰어난 마늘과 토마토를 함께 조리해 영양가와 맛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재치가 있다. 뿐인가. 토마토를 된장국에 넣는 이외의 배합을 제시하는 재기발랄함이 있다. 토마토 된장국이라니! 그 맛이 어떨까? 그는 “토마토는 채소여서 찌개에도 잘 어울린다”면서 일단 한번 만들어 볼 것을 권했다. 초보자에게는 불친절한 레시피, 그래도 프로 레슬러의 투박한 손으로 만들었을 그 요리, 암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준 그 음식을 한번 따라해 보자. 이씨가 추천한 토마토 요리 세 가지, 그 레시피를 그의 도움말로 소개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토마토마늘샐러드
<재료> 마늘, 브로콜리, 토마토, 올리브오일, 허브
<만들기> ① 마늘은 뜨거운 물에 살짝 삶아 준비한다. ② 브로콜리, 토마토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놓는다. ③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 브로콜리, 토마토를 볶는다. ④ 소금으로 간을 하고 좋아하는 허브나 향신료를 넣어 마무리한다.
◇토마토 된장국
<재료> 된장, 된장국 재료(두부 배추 달래 등 기호에 맞게), 토마토
<만들기> ① 된장국을 끓이는 방식과 동일하게 재료를 준비한다. ② 육수에 토마토를 비롯한 재료를 넣고 된장을 풀어 끓여 낸다.
◇마늘볶음밥으로 속을 채운 토마토찜
<재료>마늘, 파, 밥, 토마토, 굴 소스
<만들기>① 파는 잘게 다지고 마늘은 슬라이스해 준비한다. ②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과 파를 볶다가 밥과 굴 소스를 넣고 함께 볶는다. ③ 토마토는 한쪽 끝을 잘라 속을 파내어 그릇처럼 만들어 놓는다. ④ 마늘 볶음밥이 완성되면 토마토의 속을 볶음밥으로 채운다. ⑤ 속을 채운 토마토를 찜기에 넣고 살짝 찐다.
암과 싸워 이긴 프로레슬러 이왕표, 그가 추천하는 토마토 요리 세가지
입력 2016-03-24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