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핵 환자 15년 새 가장 적어

입력 2016-03-24 10:11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신규 결핵환자 수(신환자율)가 15년 사이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결핵 신환자율이 인구 10만명 당 63.2명으로 2014년 68.7명에 비해 8.1% 줄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수치는 최근 15년(2001~2015년)간 가장 낮은 것이다. 이 기간 신환자율이 가장 적었던 해는 2003년으로 인구 10만명 당 63.5명이었다.

신환자율은 ‘10~14세’를 제외하고 모든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10~14세의 경우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신규 결핵환자가 5.0명으로 전년도의 4.2명에서 비해 18.9% 늘었다.

반면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동량이 적은 10세 미만을 제외하고 감소폭이 가장 컸던 연령층은 ‘20~24세(-17.8%)’였다. 0~4세와 5~9세의 감소폭은 각각 42.1%, 24.0%였다.

20~24세에 이어 감소폭이 큰 연령층은 45~49세(-14.6%), 40~44세(-13.3%), 35~39세(-12.9%), 25~29세(-12.5%), 30~34세(-10.3%), 70~74세(-9.9%), 55~59세(-9.5%) 등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52.9명으로 남성의 73.4명에 비해 신규 결핵환자 발생이 적었다. 지역별로는 세종의 인구 10만명당 신규 결핵환자 수가 43.8명으로 가장 적었다. 신환자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원(89.2명)이었다. 전남(87.5명), 경북(86.7명), 충남(70.8명), 부산(68.6명), 경남(66.4명), 전북(64.9명)도 전국 평균보다 많았다.

결핵 유형별로는 폐결핵 중 도말양성(전염성) 폐결핵의 신환자율이 11.2% 줄었다. 폐결핵과 폐외결핵 신환자율은 각각 전년에 비해 8.8%와 5.1% 감소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2020년까지 결핵 발생률을 2011년 대비 절반인 인구 10만명당 50명으로 줄이겠다는 목표 달성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결핵 발병 이전에 선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제6회 결핵예방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결핵 퇴치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 73명에게 정부 표창을 수여한다. 이화여대 의과대학 장중현 교수는 대통령 표창을, 부산대 의과대학 이민기 교수와 질본 유효순 연구사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