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3명 중 2명 월급고개 겪는다

입력 2016-03-24 09:57
직장인 3명 중 2명은 ‘월급 고개’를 겪는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2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5%가 급여일 전에 월급을 다 써버려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 결과(51.7%)보다 23.3%p나 증가한 수치다.

결혼여부에 따라 살펴보면 미혼(72.6%)보다는 기혼이 더 많았다. 특히 맞벌이(75.7%)보다는 외벌이(83.6%) 가정이 월급고개를 겪는 경우가 더 많았다.

월급고개를 겪는 이들이 월급을 전부 써버리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17일. 여성은 15일 만에ㅡ 남성은 17일 만에 월급통장이 텅 빈다고 답했다.

급여일 전에 월급을 다 써버리는 이유로는 ‘월급이 적어서’(57.6%·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어 ‘물가가 너무 비싸서’(43%), ‘생활비가 많이 들어서’(36.9%), ‘대출 등 빚이 많아서’(33.9%), ‘월세 등 주거비 지출이 많아서’(25.2%), ‘계획 없이 지출해서’(21.8%), ‘가족을 부양해야 해서’(17.8%), ‘각종 경조사가 많아서’(16.4%)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월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출 항목은 ‘대출금 상환 등 빚’(26.1%)이었다. 이어 ‘식비’(16.4%), ‘주거비’(14.2%), ‘자녀 보육비’(6.5%), ‘보험료’(6.2%), ‘여가 및 문화생활비’(5.4%) 등의 순이었다.

월급을 다 써버린 뒤 다음 월급날까지 지출하는 금액은 평균 41만원으로 집계되었다. 이 금액은 주로 ‘신용카드 사용’(53.8%)으로 해결하고 있었다. 이밖에 ‘비상금 사용’(11.7%), ‘예금 인출 등 저축한 돈 사용’(10.1%), ‘부모님께 빌림’(7.7%) 등이 있었다.

반면 월급고개를 겪은 적이 없는 직장인(306명)들은 그 비결로 ‘신용카드 대신 현금, 체크카드 사용’(43.8%·복수응답)을 들었다. ‘가계부 사용 등 계획적인 소비생활’(32.4%), ‘짠돌이/짠순이 생활’(31.7%), ‘대인관계 활동 자제’(21.6%) 등을 꼽은 이들도 있었다.

한편 직장인들의 90.5%는 올해 물가가 올랐다고 느끼고 있었다. 체감하는 물가 인상률은 평균 9.7%였다. 하지, 올해 연봉이 인상된 직장인은 절반이 채 되지 않은 49.3%였다. 평균 연봉 인상률은 5.9%로 물가인상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