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직 외교관 위조여권으로 여행…탄자니아서 추방

입력 2016-03-24 14:46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전직 북한 외교관이 수차례에 걸쳐 이름을 바꾸고 위조여권으로 출입국 하다 적발돼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추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4일 대북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전직 탄자니아 주재 북한대사관 직원 강모(58)씨가 지난달 23일 탄자니아 공항 이민국 수사관에게 체포돼 조사를 받고 추방됐다"고 보도했다.

탄자니아의 유력 일간지 가디언은 강씨가 위조여권으로 드나들며 사업 등의 활동을 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영구 입국금지 조치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강씨는 1997년부터 2001년까지 탄자니아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했으며, 북한으로 돌아간 이후 최소 4번에 걸쳐 위조여권으로 탄자니아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이민국에 체포되자 자신이 중국 광저우에 거주하는 사업가라고 주장했으며, 탄자니아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강씨의 신분증명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강씨는 체포 당시 북한 외교관 여권을 갖고 있었던 데다, 공항에서 북한 대사관 직원이 짐을 날라주는 모습까지 목격되면서 거짓말이 탄로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외교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강씨가 북한대사관에 근무할 때 참사관 신분으로 탄자니아와 잠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돌며 상아 밀수, 마약 밀매, 불법무기 운송 등에 가담했다"며 "불법행위를 통해 벌어들인 수백만 달러를 김정일에게 갖다 바쳐 2000년도에 노력영웅 칭호를 받았다"고 RFA에 전했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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