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AP/뉴시스】차의영 기자 = 브라질을 뒤흔들고 있는 부패 스캔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와중에 수사팀이 압류한 문건 속에서 최대 건설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무려 200여명의 정치가 이름과 코드, 금액등이 포함된 전산용 스프레드시트가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다.
상파울루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 문건은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의 비리와 관련해 브라질 최대의 건설사 오데브레히트 인프라스트럭처사 사장의 리우 데 자네이루 자택을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이 스프레드시트에 적힌 자료들이 합법적인 선거 기부금인지 불법적인 뇌물인지에 대해서는 당장은 명확하게 분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폐기 서류더미 가운데에서 발견된 이 도표에는 내각의 장관들, 국회의원들, 전국의 주지사와 시장 등 18개 정당의 정치인들이 망라돼 있다. 따라서 가뜩이나 불신과 혐오의 대상인 브라질 정치인들에 관련된 수많은 문제가 제기돼 정치권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문건이 발견된 것은 지난 2월 경찰이 오데브레히트사의 사장인 베네딕투 바르보사 다 시우바 2세의 자택에서 남부 쿠리치바시의 연방법원 세르지오 모로 판사의 수색영장을 집행하던 중 압류한 서류더미 속에서였다.
오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신문은 이중 60쪽 이상을 스캔해서 웹사이트에 올려놓았으며 일부 손글씨등이 포함되어 있다. 내용은 2010, 2012, 2014년의 금품 수수 기록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의 글로보 텔레비전사의 인터넷 포털 G1은 이 문건에 표시된 금액이 총 1500만 달러의 거액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명단에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측근인 알로이지오 메르카단테 교육부장관과 2014년 대선 결선에서 호세프에게 박빙의 차로 패배한 에이시오 네베스 야당 상원의원, 호세프의 탄핵을 주도한 앙숙인 에두아르도 쿠냐 하원 대변인도 포함돼 있으며 이미 수뢰혐의로 기소된 쿠냐의원은 불법 자금은 한푼도 받은 적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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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부패스캔들…브라질 수뢰 정치인 200명 명단 발견
입력 2016-03-24 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