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닮아가는 커피빈(?)…직원‧고객 CCTV 감시 논란

입력 2016-03-24 08:26 수정 2016-03-24 08:29
사진=커피빈코리아 홈페이지 사진 캡처

커피빈이 CCTV로 직원은 물론 고객까지 감시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CCTV에 찍힌 고객의 사진과 문제가 있는 고객이라는 주의 메일을 직원들에게 배포한 사실이 드러났다. 온라인 곳곳에선 “커피빈이 국적원을 닮아간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JTBC는 지난달 25일 커피빈 본사가 전국 매장에 보낸 이메일을 공개하며 직원은 물론 고객까지 감시했다고 24일 보도했다. 공개된 메일에는 커피빈 매장에 들어온 남성의 CCTV 사진과 함께 타인의 영수증으로 본인 쿠폰을 적립한 고객이어서 주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진 속 남성은 얼굴이 선명하게 찍혀 누군지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본사는 또 같은 이유로 여성 고객의 사진을 첨부한 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보도에 따르면 매장 직원들은 쿠폰 번호만 알려줘도 잘못된 적립을 막을 수 있는데 사진까지 첨부해 보내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행정자치부는 당사자의 동의 없이 회사가 고객의 사진을 배포한 것은 개인정보 보호법을 어긴 것이라는 입장을 매체에 전했다.

앞서 커피빈은 지난 1월 본사가 CCTV로 매장 직원을 감시한다는 논란이 불거졌었다. 직원이 화장실을 간 사이 전화가 와 바를 비우지 말라는 식의 경고를 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곳곳에선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글로벌 기업이 국정원을 닮아가네!” “가장 비싼 커피 브랜드가 손님을 호구로 안다” “영수증만 있으면 적립해주는 게 당연한 의무 아닌가?” “계산대부터 손님 눈높이 위에 있는 게 문제” 등의 불만 댓글이 줄을 이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