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와 협업해 갯벌지도인 ‘갯골 분포도'를 제작·배포한다고 24일 밝혔다.
갯골은 갯벌에 바닷물이 드나들면서 생기는 물길로,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에 깊게 발달돼 있다.
바닷물이 차오르거나 짙은 안개가 끼면 갯골 형상이 보이지 않는 탓에 행락객에서 큰 위협이 된다. 2013년 발생한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의 원인도 갯골로 지목됐다.
이에 해경은 해양조사원 측과 함께 갯골의 형상을 알기 쉽게 표시한 갯벌 분포도 제작에 나선다.
태안 안면도는 지난 1월 제작을 완료했으며, 내년까지 서천 비인만과 전남 해역을 추가할 예정이다. 제작 시 항공기 측량 기술을 활용한다.
해경은 또 갯벌과 갯바위, 항·포구 등 관할 해역의 위험도를 평가해 작성한 ‘안전관리카드'에도 갯골 분포도를 반영한다. 이 카드는 해경안전센터에 비치해 행락객에게 제공한다.
갯벌사고 취약 지역 4곳에 무선 방송부이 설치도 끝냈다. 고창군 구시포항과 부안군 할매바위, 부안군 위도해수욕장, 군산항 남방파제 등이다.
무선 방송부이는 주파수공용무선통신(TRS) 등 통신기를 활용한 원거리 방송 시스템이다. 사고 발생시 즉각 구조세력과 행락객에게 사고 사실을 알릴 수 있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
"5년간 112명 갯벌서 고립"…갯벌지도 만든다
입력 2016-03-24 0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