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못해먹겠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3일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발언이다.
자정까지 3시간 동안 진행된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는 유승민 의원 지역구에 대한 무공천을 주장했지만 친박계 의원들은 이에 고성을 맞받아쳤다.
김 대표는 자신이 추인을 거부하고 있는 ▲서울 송파구을(유영하) ▲대구 동구갑(정종섭) ▲대구 달성군(추경호) 지역에 대해서도 공천을 취소하고 무공천 지역으로 남겨둘 것을 주장했다.
그러자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즉각 "그게 말이 되느냐"며 반발했다.
이에 김 대표는 "정말 이런식이면 힘들어서 (당 대표) 못해먹겠다"고 소리를 질렀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선거 앞두고 그게 무슨 소리냐"고 고성으로 맞받았다.
원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천과정에 대해 당 대표가 모두 만족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그에 욱해서 (대표 못해먹겠다고) 그러면 되나. 선거도 얼마 안 남았는데…"라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뭐 김 대표가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그런 거니까 앞으로 잘 해 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김무성 대표는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야기 하지 않겠다"며 굳은 표정으로 국회를 빠져나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당 대표직 못해먹겠다”…김무성-친박계 고성과 막말 교환
입력 2016-03-24 0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