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AP·신화/뉴시스】박준호 기자 =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벨기에 테러 공격으로부터 배운 교훈 중 하나는 유럽연합의 28개 회원국이 반(反)테러 조치에 대한 투자를 크게 증가시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말했다.
발스 총리는 "앞으로 몇 년 동안 EU 국가들은 자국의 보안 시스템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그는 이날 브뤼셀에서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회의를 한 후 이 같이 말했다.
특히 발스 총리는 "우리가 직면해야 할 위협의 유형에 맞서기 위해 인적자원과 기술에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뤼셀을 방문하는 동안 발스 총리는 유럽연합의 외부 국경 통제 강화를 촉구했다.
발스 총리와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전날 폭탄테러가 발생한 장소 중 한 곳인 말베이크 지하철 역에서 희생자들의 사망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발스 총리는 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EU의 외부 국경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프랑스는 몇 개월 동안 이 제안을 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유럽연합의 항공사를 이용한 모든 여행객의 개인정보를 기록·관리하는 PNR(Passenger Name Record) 시스템을 시급히 채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벨기에 현지 방송 RTBF가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아무도 더 이상 가짜 신분 증명서를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는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에서 많은 여권을 훔친 사실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발스 총리는 "테러에 대항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전진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이면서, 브뤼셀 공격을 언급하며 "유럽이 공격당했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의 차원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발스 총리는 유럽1라디오(Europe 1 radio)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추가 테러 위협에 굴하지 않고 대형 스포츠 행사를 예정대로 치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발스 총리는 유로 2016(6월10일~7월10일), 투르 드 프랑스(7월2일~24일), 파리 마라톤(4월3일), 2016 프랑스 오픈 테니스대회(5월16일~6월5일) 등을 언급하며 예정대로 대회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발스 총리는 "이러한 이벤트들은 우리 민주주의의 힘"이라며 "정상적인 생활이 죽음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최고의 대답이란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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