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의 신’ 양학선이 쓰러졌다.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체조 관계자에 따르면 양학선은 23일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오른발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았다. 전날 태릉선수촌에서 도마 훈련 도중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부상을 당하면서 급히 결정됐다. 다음달 2일 열리는 기계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적응훈련을 하다 벌어진 일이었다.
사실 양학선의 몸 상태는 100%가 아니었다. 한국스포츠개발원 송주호 박사는 “양학선이 2주 전 스포츠개발원을 찾아와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했다”고 했다. 송 박사는 “검사 결과 학선이의 상태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와 비슷했다. 오른쪽 햄스트링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오른발의 밸런스가 약간 맞지 않는 상태였다”는 말도 덧붙였다. 양학선은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도 첫 날 마루 연기 도중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를 포기한 바 있다.
송 박사는 “이 부분을 조심해서 선발전 이후 재활과 함께 올림픽을 준비하기로 했다”며 “어제 연습 때도 도마는 잘 연습했다고 들었다. 그런데 마루에서 다쳤다. 아무래도 햄스트링으로 인한 피로가 누적이 된 것 같다. 미리 터진 것이다”고 안타까워했다.
아킬레스건의 경우 부상 완치에만 6개월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대표팀 선발전은 물론이고 올림픽 출전의 꿈도 날아갔다. 송 박사는 “마지막 올림픽이라 생각하고 준비해왔다. 아직 실전에서 한 번도 성공한 적 없는 ‘양학선2(가칭)’를 갈고 닦아 올림픽 2연패를 노렸었는데 마음이 답답하다. 본인이 더 그럴 것”이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 여파가 아킬레스건으로" 양학선, 아킬레스건 수술로 올림픽 출전 사실상 무산
입력 2016-03-23 2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