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가 지금껏 살아온 것도 기적인데…."
목이 절반 이상 잘려 기도와 식도까지 드러난 유기견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끔찍한 모습으로 긴급 구조된 강아지는 유기동물 보호단체 '밀양 길천사'의 노력으로 응급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다.
''는 유기견 상태와 치료과정을 담은 사진과 글을 23일 SNS에 올렸다.
발견 당시 유기견은 목 절반 이상이 잘려져 있었고, 물조차 제대로 마실 수 없는 매우 위급한 상황이었다.
고통받는 유기견을 위해 편하게 보내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처럼 보였다.
하지만 유기견의 상태를 살펴본 동물병원 원장은 "지금껏 살아온 것도 기적인데 이 지경으로 버텨왔으니 그래도 기회를 줘봐야 하지 않겠냐"며 검진과 수술을 동시에 진행했다.
수술 과정에서 유기견의 목을 옥죄인 노란 고무줄을 발견했다. 새끼 때 누군가가 묶어놓은 고무줄 때문에 성장하면서 목이 잘린 것이다.
'밀양 길천사'는 SNS를 통해 "수술은 다행히 잘 마쳤지만, 상처 부위가 생명을 위태롭게 할 만큼 심각했기 때문에 유기견의 건강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