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미국 대선 경선...양당 모두 나눠먹기 압도적 승자 없어

입력 2016-03-23 18:09

22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민주·공화 양당의 대선 후보 경선은 뚜렷한 승자 없이 혼전 속에 마무리됐다. 민주당 3곳, 공화당 2곳에서 진행된 이날 경선에서 양당 모두 선두주자들이 치고나가지 못하면서 2위 그룹에 추격의 여지를 남겼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75명의 대의원이 걸린 애리조나에서 82%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58%의 지지율로 39%에 그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크게 앞서 승리가 확실시 된다. 하지만 샌더스는 각각 33명과 23명의 대의원이 걸린 유타와 아이다호에서 70%를 훌쩍 넘는 지지율로 클린턴을 압도해 균형을 맞췄다. 뉴욕타임스는 결과적으로 이날 양측이 획득한 대의원수는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승자독식 방식의 공화당 경선에서는 선두 도널드 트럼프와 2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애리조나와 유타를 각각 사이좋게 나눠가졌다. 트럼프는 82% 개표가 진행된 애리조나에서 47%의 지지를 받아 크루즈(24%)를 누르고 58명의 대의원을 독식했다. 반면 유타에서는 개표가 절반가량 진행된 가운데 크루즈가 70%에 달하는 지지율로 10% 초반대의 지지율에 그친 트럼프를 물리치고 40명의 대의원을 독식했다.

앞선 여론조사 결과 이날 가장 큰 경선지인 애리조나에서 클린턴과 트럼프의 압승은 예고된 바 있다. 하지만 나머지 지역에서 2위 그룹인 샌더스와 크루즈가 선전을 펼치면서 뉴욕과 펜실베이니아 등 대형 경선지가 몰려있는 4월 말까지 양당 모두 후보를 조기에 확정하지 못하고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