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실수’ 후프 빌려 경기한 손연재…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

입력 2016-03-23 17:52 수정 2016-03-23 22:41
손연재 인스타그램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가 ‘빌린 후프’로 메달을 따낸 사실이 알려졌다.

손연재는 21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마지막 날 종목별 결선 후프에서 18.500점을 얻어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볼과 곤봉은 각각 18.550점을 받아 은메달을 획득했다. 리본 종목은 실수로 인해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3종목에서 개인 최고점을 달성했지만 경기 과정은 험난했다. 항공사의 실수로 뒤늦게 도착한 후프 2개가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손연재는 급하게 빌린 후프로 경기에 참가했다.



손연재가 비행기를 탑승했던 러시아는 바르샤바 협약에 따라 수화물의 파손 보상액을 정한다. 손연재가 사용하는 후프는 10만원 상당이지만 보상 받을 수 있는 금액은 1개당 7000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연재는 경기 후 인스타그램에 “정말 몸도 마음도 힘들었던 시합”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래도 다행히 잘 끝났지 말입니다”라며 “정말 다시 한번 곁에서 항상 묵묵히 응원하고 도와주시는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하다”고 적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