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슈틸리케 감독 "석현준 선발 불가"

입력 2016-03-23 20:55
"유럽파 의욕 넘칠 것…작년 좋은 기운 이어 가겠다"

【안산=뉴시스】권혁진 기자 = 2016년 첫 A매치를 하루 앞둔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이 '좋은 기억 이어가기'를 목표로 설정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3일 오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레바논전에 대해 "라오스전 이후 4개월 만에 대표팀 경기가 다시 열리는데 2016년에도 작년의 좋은 모습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은 오는 24일 오후 8시 와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맞붙는다. 올해 첫 A매치이자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7차전이다.

월드컵 예선이지만 이미 6전 전승으로 월드컵 최종예선을 확정한터라 평소보다 비중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안산=뉴시스】이정선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를 앞두고 23일 오후 경기도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03.23. ppljs@newsis.com

이에 슈틸리케 감독은 "최종예선에 진출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작년에 보여준 모습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을 내일 보여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기에는 앞서 슈틸리케 감독이 공표한대로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유럽파 선수들이 대거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라면 누구나 대표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을 것이다. 최근 4~5주 이상 출전하지 못한 김진수와 박주호 등은 더욱 의욕을 갖고 왔을 것"이라면서 "체력적으로는 좋은 모습으로 왔다. 그 부분은 문제가 없다"며 신뢰를 보냈다.

다만 그는 "하지만 자칫하면 과도한 의욕이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이런 부분을 잘 조절하는 것이 감독인 나의 몫"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선발 최전방 원톱에는 이정협(25·울산) 혹은 황의조(24·성남)가 설 전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석현준은 원래 월요일에 합류했어야 하는데 포르투에서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비행기가 지연돼 하루 늦었다. 어제(화요일)는 도착하자마자 병무청에서 신체검사를 받는 무리한 일정을 소화했다. 내일 경기에서는 선발로 뛰기 어렵다"고 공표했다.

이어 그는 "누가 나서든지 상대를 등지고 플레이를 하는 원톱의 특징상 이 선수에게 어떻게 공을 주느냐가 중요하다. 계속 킥만 날리는 플레이를 하면 원톱 공격수가 공을 잡고 플레이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면서 "나머지 선수들이 잘 도와줘야 공격수가 용이하게 해결할 수 있다"면서 미드필드진의 역할을 강조했다.

슈틸리케호는 레바논전을 통해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지난해 9월 라오스와의 2차 예선전을 시작으로 6연승을 달리는 동안 한 골도 내주지 않은 한국은 레바논전에서도 실점 없이 승리한다면 한국 역대 최다 연속 무실점 승리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기존 기록은 1978년 함흥철 감독과 1989년 이회택 감독이 세운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다.

또한 지난해 8월 북한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3차전 0-0 무승부로 시작된 연속 무실점 경기도 8경기로 늘리게 된다. 1970년 대표팀과 타이기록이 된다.

"실점을 하는 것도 축구의 일부다. 감독은 실점을 대비해 팀을 구상해야 한다"는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가 무실점을 많이 한 것은 선방을 많이 한 골키퍼가 있거나 포백 수비 조합이 좋아서가 아니다. 최전방 공격수부터 공을 소유하지 않을 때 어떻게 조직력을 갖춰야 하는지 이해했기에 무실점 경기들이 많이 나온 것"이라면서 레바논전에서도 조직적인 수비로 상대를 봉쇄하겠다고 전했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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