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재학생이 김석준 부산교육감을 향해 실명으로 붙인 대자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김석준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로 시작하는 대자보는 '임기를 마치고 학교로 복귀 할 때 떳떳하게 돌아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교육감은 부산대 사범대학 교수 출신이다.
지난 22일 나붙은 대자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대학생 답다' '패기 넘친다'는 반응을 보이며 박수를 보냈다.
사범대학 윤리교육과 학생이 작성한 대자보는 학교급식 종사자들에 대한 급식비 면제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급식종사자 급식비 논란은 부산교육청이 최근 급식종사자 급식비 면제 조항을 삭제하고 징수를 통보하면서 촉발됐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의 1인 시위와 단식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대자보는 "교수님께서는 작년 급식비라는 명목으로 6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이 돈이 진짜 점심 밥값이 아닌 저임금 어머니들을 위한 임금인상이었다"며 "점심 급식비 면제를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부산 교육청이 일방적으로 파기했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급식비를 줬으니 밥값을 내라는 통보로 사실상 올려줬던 임금을 다시 내린 것"이라며 "교수님이 학교로 돌아오실 때는 문제가 해결돼 떳떳한 교수님을 뵙고싶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교육청 관계자는 "작년 4월 노조와 임단협을 통해 학교운영위에 급식비 면제 여부를 일임했다"며 "시행령상 위법소지가 있어 다시 징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급식종사자에 대한 급식비 징수는 제주, 광주, 충남, 경북교육청 등서 이미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