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을 앞두고 여성 중용과 청년 문제 해결을 강조해온 새누리당이 정작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에서 ‘여성’과 ‘청년’은 외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현재 새누리당 공천 결과를 보면 공천 방식을 정한 250개 선거구 가운데 여성 후보자 공천이 확정된 곳은 16곳으로 전체 6.4%에 불과하다. 그동안 당내에서 여성 의원들을 중심으로 ‘각종 선거(지역구)의 후보자 추천시 여성을 30%로 하도록 한다’는 당헌을 지키기 위해 새 선거구 획정안에 따른 분구 지역을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하자는 요구가 있었다.
그러나 정작 서울 강남병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들은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오히려 비박(비박근혜)계 인사인 진영 의원(서울 용산)과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 지역구 등이 여성 우선추천지역이 되면서 반발만 키웠다는 지적이다.
‘상향식 공천’의 기치를 내건 여론조사 경선에서도 현역 비례대표 여성의원들은 전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역구 후보로 경선에 나섰던 장정은(경기 동두천·연천), 윤명희(경기 이천), 이에리사(대전 중), 문정림(서울 도봉갑), 민현주(인천 연수을), 황인자(서울 마포을), 정윤숙(충북 청주흥덕) 등 여성 의원들은 모두 경선에서 상대 후보에 패해 공천을 받지 못했다.
전날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에서도 여성 중용은 ‘구색 맞추기’에 그쳤다. 김무성 대표가 “비례대표에 여성을 60%이상 추천하겠다”고 공언해왔지만 실제 당선권 순번인 20번까지 남녀 성비는 50대 50이었다. 대신 당선 가능성이 낮은 27~45번에만 14명을 배치해 ‘꼼수’라는 비판만 나오고 있다.
비례대표 후보자 45명 가운데 30·40대 후보자는 13명으로 50대 이상(32명)보다 3분의 1 수준이다. 특히 당선권 안에 들어간 후보자는 3명에 불과해 당선권에만 9명이 들어간 60대에 비해 현저하게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누리당이 총선을 앞두고 ‘청년 문제 해결’을 중심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결국은 ‘선거용 구호’가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청년, 여성’ 강조하면서 정작 공천에선 '청년, 여성' 외면한 새누리당
입력 2016-03-23 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