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세계가 심각한 위험

입력 2016-03-23 15:39 수정 2016-03-23 15:41
사진=WHO 페이스북 캡처


지카 바이러스가 세계 공중 보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세계보건기구의 경고에 전 세계가 술렁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카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의은 23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1년도 안 된 사이에 지카 바이러스의 위상이 가벼운 의학적 관심거리에서 공중보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원인으로 변했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또 “알면 알수록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면서 “백신 개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하며 추가 지원금을 요청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지카 바이러스 전염 모기가 서식하는 지역에 살고 있는 데다 전파 지역이나 확산 속도에 대해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이 한 차례 파동이 지난 뒤에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각국 과학자들과 보건‧제약 업체들이 백신 개발에 발 벗고 나섰지만 빨라야 오는 가을에나 한 두 곳에서 임상실험에 착수 할 수 있다. 효능과 안정성 검증을 마치고 상용화하기까지는 최소 18개월에서 몇 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안토니 코스테요 WHO 모자보건국장도 “지카 바이러스와 신생아 소두증 간 관계를 밝힌 기존 연구에선 지카 감염 임신부가 소두증 아기를 낳을 확률은 1% 미만이었지만 브라질에선 소두증 신생아 출산 비율과 뇌 결손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프랑스에서 진행했던 연구는 머리둘레가 작은 경우에만 조사를 했었다. 그러나 최근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한 브라질 북동부에서 조사 범위를 확대해 현재까지 6480건의 수도증 의심사례 중 2212건에 대한 검사를 완료했다. 

그 결과 모친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CT를 통해 신생아의 뇌 손상이 확인된 태아의 비율은 38%에 이르렀다. 코스테요 국장은 “나머지 의심 사례에서도 이 같은 비율로 나타난다면 현재까지 접수된 의심 사례 가운데 2500명이 소두증이라고 일컫는 뇌손상 판명을 받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