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벨기에 테러 피해 더 키울뻔해, 택시에 못실은 폭탄가방 발견

입력 2016-03-23 15:26
벨기에 경찰이 배포한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 범인들. 왼쪽 2명은 자살폭탄 테러로 숨졌고, 오른쪽 남성은 도주했다.

벨기에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 테러가 자칫 더 큰 참사로 번질뻔했다고 AP통신과 벨기에 현지 언론 등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자벤템 공항에 3명의 범인들을 내려준 택시기사로부터 이들이 차를 탄 주소를 알아내 현장을 급습했다. 경찰은 브뤼셀 시내 스하르베이크에 있는 건물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깃발과 폭탄 등을 발견했다.

현지 일간 HLN은 택시기사가 용의자들이 여행 가방이 너무 많아 택시에 다 실을 수 없자 일부 가방을 집에 남겨뒀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하면서 수색 때 발견된 폭약이 당시 다시 내려 놓은 짐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자칫 짐이 더 실렸다면 피해도 더 컸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공항에서는 터지지 않은 폭탄이 담긴 짐 가방 하나도 발견됐다. 이 폭탄도 터졌더라면 피해를 키웠을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 얀 얀본 벨기에 내무장관은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운이 좋게도 범인이 설치한 폭탄 가방이 터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